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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는 모았는데, 그래서 어떤 주식이 좋은 건가요?
안녕하세요, QuantBasecamp의 캠프매니저입니다. 😊
지난 ‘[초보 퀀트 입문 시리즈] 구글 시트로 나만의 주식 데이터베이스 만들기‘ 편을 잘 따라오셨나요? 이제 여러분의 구글 시트에는 매일 자동으로 업데이트되는 주식 데이터가 차곡차곡 쌓이고 있을 거예요. 데이터를 모으는 첫걸음을 떼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막상 데이터를 모아놓고 보니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어요.
“데이터는 잔뜩 있는데… 그래서 어떤 주식이 ‘좋은 주식‘인 거지? 🤔”
수많은 숫자들 속에서 길을 잃은 기분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마치 항해에 필요한 모든 도구를 갖췄지만, 정작 보물섬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없는 것과 같죠.
이번 글에서는 바로 그 ‘보물 지도’를 만드는 법을 알려드리려고 해요. 우리가 함께 모은 데이터를 활용해 ‘좋은 주식‘을 골라내는 구체적인 기준, 바로 팩터 투자(Factor Investing)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하겠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구글 시트는 단순한 데이터 창고가 아니라, 숨겨진 보석 같은 주식을 찾아내는 강력한 도구가 될 거예요!
퀀트 투자의 핵심, ‘팩터(Factor)‘란 무엇일까요?
팩터(Factor). 퀀트 투자를 이야기할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개념입니다. 하지만 이름만 들으면 조금 어렵게 느껴지시죠? 아주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 드릴게요.
여러분은 ‘좋은 과일‘을 어떤 기준으로 고르시나요? 아마도 ‘당도‘, ‘신선도‘, ‘크기‘, ‘색깔‘ 같은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실 거예요. 이때 ‘당도’, ‘신선도’처럼 과일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준 하나하나를 ‘팩터‘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주식의 미래 수익률을 예측하고 설명할 수 있는 공통적인 특징, 즉 ‘좋은 주식의 조건‘을 팩터라고 불러요. 감이나 소문에 의존하는 대신, ‘이러한 팩터를 가진 주식들이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내더라’는 데이터에 기반한 기준을 세우는 것이죠.
이러한 팩터 투자 개념은 시카고 대학의 유진 파마(Eugene Fama) 교수와 다트머스 대학의 케네스 프렌치(Kenneth French) 교수가 체계화하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세상에는 수많은 팩터들이 있지만, 오늘은 그중 가장 유명하고 강력한 두 가지 팩터, ‘가치‘와 ‘모멘텀‘을 직접 계산해보며 퀀트 투자 입문의 첫발을 내디뎌 보겠습니다.
💡 캠프매니저의 팁!
팩터 투자는 단순히 ‘저평가된 주식’을 찾는 것을 넘어, 주식의 성과를 이끄는 다양한 ‘DNA’를 분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DNA를 이해하면 시장을 보는 눈이 완전히 달라질 거예요.

실전 1: ‘가치 팩터‘ 직접 계산해보기 (feat. PER)
첫 번째로 만들어볼 팩터는 바로 가치 팩터(Value Factor)입니다.
- 가치 팩터란? 기업의 내재 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렴하게‘ 거래되는 주식을 찾는 기준입니다. 쉽게 말해 ‘가성비 좋은 주식‘을 고르는 방법이죠.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리는 가장 대표적이고 직관적인 PER(주가수익비율, Price-to-Earnings Ratio)을 사용해볼 거예요.
✅ PER이란?
주가 / 주당순이익(EPS)으로 계산하며, 현재 주가가 기업이 1년간 벌어들이는 이익의 몇 배인지를 나타냅니다. PER이 10이라면, 기업이 10년 동안 벌 돈을 모두 모으면 현재의 시가총액과 같아진다는 의미예요. 일반적으로 PER이 낮을수록 저평가되었다고 봅니다.
자, 그럼 구글 시트를 열고 직접 계산해볼까요?
1️⃣ ‘PER’ 계산할 열 추가하기
여러분의 구글 시트에서 ‘현재가’와 ‘EPS(주당순이익)’ 데이터가 있는 열을 확인하세요. (만약 없다면 지난 글을 참고해 추가해주세요!) 그리고 비어있는 새 열의 맨 윗부분에 ‘PER’라고 이름을 붙여줍니다.
2️⃣ PER 계산 공식 입력하기
‘PER’ 열의 첫 번째 데이터 행에 아래 수식을 입력하세요. (여러분의 시트에서 ‘현재가’가 B열, ‘EPS’가 C열에 있다고 가정할게요. 위치가 다르다면 알파벳을 맞게 수정해주세요!)
=B2/C2
이 수식은 ‘현재가(B2)를 주당순이익(C2)으로 나눈다’는 의미입니다.
3️⃣ 모든 종목에 적용하기
수식을 입력한 셀의 오른쪽 아래 모서리에 있는 작은 파란색 점(채우기 핸들)을 더블클릭하거나, 아래로 쭉 드래그해서 모든 종목의 PER을 계산해주세요.
4️⃣ ‘가치 순위’ 매기기
이제 어떤 주식이 가장 저평가되었는지 한눈에 보기 위해 순위를 매겨보겠습니다. PER은 낮을수록 좋으니, PER이 낮은 순서대로 1, 2, 3등이 되도록 만들어야겠죠?
‘PER’ 열 옆에 ‘가치 순위’라는 새 열을 만드세요. 그리고 첫 번째 데이터 행에 아래의 RANK 함수를 입력합니다. (PER 데이터가 D열에 있고, 총 100개의 종목이 있다고 가정할게요.)
=RANK(D2, $D$2:$D$101, 1)
D2: 순위를 매기고 싶은 셀 (첫 번째 종목의 PER)$D$2:$D$101: 순위를 매길 전체 범위.$표시는 셀 주소를 고정해서, 수식을 아래로 복사해도 이 범위가 변하지 않게 합니다.1: 오름차순 정렬. 즉, 숫자가 작을수록 높은 순위(1등)를 부여합니다.
이제 이 수식도 아래로 쭉 복사해주면… 축하합니다! 🎉 여러분은 직접 가치 팩터에 기반한 주식 순위를 완성했습니다! 이제 ‘가치 순위’가 1인 주식이 우리가 가진 종목 중 가장 저평가된 주식이라는 것을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실전 2: ‘모멘텀 팩터‘ 직접 계산해보기 (feat. 6개월 수익률)
두 번째로 만들어볼 팩터는 모멘텀 팩터(Momentum Factor)입니다.
- 모멘텀 팩터란? ‘오르는 주식이 계속 오른다’는 관성을 이용하는 기준입니다. 최근 일정 기간 동안 주가 상승률이 좋았던 주식을 찾는 방법이죠.
모멘텀을 측정하는 기간은 다양하지만, 우리는 ‘최근 6개월 수익률’을 기준으로 삼아보겠습니다.
✅ 6개월 수익률이란?
((현재가 - 6개월 전 주가) / 6개월 전 주가) * 100 으로 계산하며, 지난 6개월 동안 주가가 얼마나 올랐거나 내렸는지를 %로 보여줍니다. 수익률이 높을수록 강한 모멘텀을 가졌다고 봅니다.
자, 다시 구글 시트로 돌아가 볼까요?
1️⃣ ‘6개월 수익률’ 계산할 열 추가하기
‘현재가’와 ‘6개월 전 주가’ 데이터가 있는 열을 확인하고, 비어있는 새 열에 ‘6개월 수익률’이라고 이름을 붙입니다.
2️⃣ 수익률 계산 공식 입력하기
‘6개월 수익률’ 열의 첫 번째 데이터 행에 아래 수식을 입력하세요. (‘현재가’가 B열, ‘6개월 전 주가’가 F열에 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B2-F2)/F2
이 수식을 입력하면 0.15 와 같은 소수점 형태로 결과가 나올 거예요. 보기 좋게 백분율(%) 스타일로 바꿔주면 더 좋습니다. (구글 시트 상단 메뉴에서 % 아이콘 클릭!)
3️⃣ 모든 종목에 적용하기
아까와 마찬가지로 채우기 핸들을 더블클릭하거나 드래그해서 모든 종목의 6개월 수익률을 계산합니다.
4️⃣ ‘모멘텀 순위’ 매기기
이번에는 수익률이 높은 순서대로 1, 2, 3등을 매겨야 합니다. ‘6개월 수익률’ 열 옆에 ‘모멘텀 순위’ 열을 만들고, RANK 함수를 이렇게 입력해 보세요. (6개월 수익률이 G열에 있다고 가정할게요.)
=RANK(G2, $G$2:$G$101, 0)
G2: 순위를 매기고 싶은 셀 (첫 번째 종목의 6개월 수익률)$G$2:$G$101: 순위를 매길 전체 범위 (고정)0: 내림차순 정렬. 즉, 숫자가 클수록 높은 순위(1등)를 부여합니다.
자, 이제 ‘모멘텀 순위’까지 모두 완성되었습니다! ‘가치’라는 기준과 ‘모멘텀’이라는 또 다른 기준으로 주식들을 줄 세우는 데 성공하신 겁니다.
이제 여러분도 ‘데이터‘로 주식을 봅니다
여러분, 오늘 정말 중요한 걸 해내셨습니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좋은 주식’이라는 개념을, 가치와 모멘텀이라는 구체적인 팩터를 통해 직접 숫자로 계산하고 순위까지 매겨봤으니까요.
이제 여러분의 구글 시트는 더 이상 단순한 숫자 모음이 아닙니다. 어떤 주식이 저평가되어 있는지(가치), 어떤 주식이 최근에 힘이 좋은지(모멘텀)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나만의 보물 지도가 되었습니다. 더 이상 ‘누가 좋다고 하더라’는 소문이 아니라, 내 손으로 직접 가공한 데이터에 근거해서 시장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죠. 이것이 바로 퀀트 투자의 첫걸음이자 가장 큰 매력입니다.
물론 이런 궁금증이 생기실 거예요.
“가치 순위도 높은데 모멘텀 순위도 높은 주식이 진짜 좋은 주식 아닐까?”
“두 순위를 합쳐서 종합 점수를 만들 수는 없을까?”
정확합니다! 바로 그 질문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열쇠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오늘 만든 가치 순위와 모멘텀 순위를 조합하여 ‘최고의 주식’을 찾아내는 종합 순위(Combo Score) 매기는 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오늘 만든 보물 지도를 들고, 진짜 보석을 캐러 가는 여정을 함께 떠나보시죠!
“내 구글 시트가 보물 지도로! 팩터 투자로 ‘좋은 주식’ 고르는 2가지 기준 (가치, 모멘텀)” 편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다음 글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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